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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술주민들이 증언한 IS...참혹함 그 자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에 대한 연합군의 진격이 항복권고 수준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IS 치하에서 해방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IS의 잔혹한 통치가 주목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부군은 탈환한 마을로 들어왔을 때 굶고 있는 주민들의 몰골을 보고 망연자실했다고 전했다.

생존 주민들은 IS가 벌금을 부과하고, 아이들에게 부모를 밀고하도록 하고 필수품을 IS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방법으로 마을 사람들을 쥐어짰다고 전했다.

인구 7천 명의 모술 인근 파질리야 마을의 아사드 알리 하산(45) 씨는 "때때로 그들 중 한 명은 자살폭탄 벨트를 두르고 마을에 나타나 폭탄을 터뜨렸다"고 증언했다. 마을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주는 것 외에 그런 잔혹 행위의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산 씨는 "어린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대중이 보는 앞에서 때리도록 했다"고 증언했다.

타일 하나에 사람을 세우고 매질을 하다가 흔들려 타일 밖으로 벗어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됐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여성들은 지난 2년 동안 얼굴은 물론 눈까지 모두 가리는 검은색 니캅(얼굴 가리개)과 검은색 장갑을 끼고 생활해야 했다.

신체가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여성 IS 조직원이 간단한 재판을 진행한 뒤 노출된 부위를 물어뜯는 처벌을 바로 집행했다.

IS가 터널을 뚫고 폭탄을 만드느라 전기는 24시간 돌아갔지만, 주민들은 거의 사용할 수 없었고, IS가 요구하는 세금 때문에 "죽겠다고 생각했다"고 한 주민은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 모술 탈환 작전을 선포한 이라크군과 국제 동맹군은 2주 만에 모술 인근 3㎞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시가전을 앞두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국영방송을 통해 "우리는 모든 방향에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조여 뱀의 머리를 잘라 버리겠다"며 "다에시는 항복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최후통첩했다.

모술에는 최소 10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으며 작전이 시작된 2주간 모술을 빠져나온 주민은 2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