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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손 볼보 CEO 첫 방한 "한국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중요한 나라"



▲볼보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사진=박성민 기자>
▲볼보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사진=박성민 기자>

볼보자동차그룹의 하칸 사무엘손 CEO가 3일 국내에 첫 방문, 이날 오후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볼보의 2017년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볼보의 2017년 주요 활동 계획을 밝혔다.

CEO 취임 이후 첫 방한인 그는 최근 3년간 볼보 코리아의 성장률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볼보 코리아는 주요 신차 출시 없이도 2014년에 전년대비 약 55%, 2015년에 약 42% 성장했으며, 2016년 9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성장했다.

◆"방한 목적에 파트너 물색 이유도 있어"

그는 한국 방문 이유에 대해 세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고, 또 S90의 렁칭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S90은 한국에 여러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보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볼보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과 전기차에서 독보적 지위 확보를 위해선 파트너가 필요해 파트너 물색을 위해 방한했다고 했다. 4일 실제 여러 업체와의 미팅이 예정 돼 있다. 만나게 될 업체에 대해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곳이라고 했다. 자율 주행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부품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된 국내의 우수 업체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사무엘손 CEO는 이와 관련해 "한국 시장을 살펴보고 파트너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상황 체크를 위함이다"라고 좀 더 자세히 전했다.

사무엘손 CEO는 한국의 D-E 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심지라고 말했다. 한국은 볼보 기존 플래그십 세단인 S80의 최근 3년간 판매량이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강한 볼보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웨디시 럭셔리'의 가치와 혁신적인 기술력이 결합된 '더 뉴 S90'의 예약대수는 9월 말 국내 공개 이후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시점까지 300대 이상의 예약 판매를 기록했다. 사무엘손 CEO는 "초기 판매 수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더 뉴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올 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차별화된 가치를 강조한 '올 뉴 X90'과 '더 뉴 S90'을 런칭했다. 또한, 글로벌에서 'V90', '크로스컨트리 V90'의 출시로 90 라인업을 완성하며 한단계 도약했다.

볼보는 올 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올 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약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까지 수익이 62% 수직 상승해 한화로 약 9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5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사무엘손 볼보 CEO<사진제공=볼보 코리아>
▲사무엘손 볼보 CEO<사진제공=볼보 코리아>

◆2025년까지 100만대 전기차 출시 목표

현재 볼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성장동력인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볼보는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이 지원하는 대규모 자율 주행 프로젝트다. 볼보는 실제 고객들을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시켜 탑승자의 안전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 업체인 오토리브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는 다각적인 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연구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볼보는 순수 전기차 개발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모델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도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사무엘손 CEO는 미래 자동차기술의 핵심이 전기차가 될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 전기차는 오는 2019년 출시 계획이라고 한다. 한번 충전으로 500km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9년에는 CMA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CM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순수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무엘손 CEO는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춘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무엘손 CEO는 "볼보는 여전히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최신 기술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집약한 신차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는 등 많은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도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볼보의 스웨덴 프리미엄 가치를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 볼보 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사진제공=볼보 코리아>
▲볼보차그룹 하칸 사무엘손 CEO, 볼보 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사진제공=볼보 코리아>

◆중국에 공장 추가 증설 계획..미국 공장, 2018년 양산 시작

생산 공장의 경우, 중국에 공장을 늘릴 계획이다. 두 곳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사무엘손 CEO는 "현재 중국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고 추가 증설 계획이 예정 돼 있다. 글로벌 전략 달성을 위해 중요하다. 현재 S60 모델들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절반 가량이 중국 청두에서 생산된다"며 "유럽에 베이스를 두고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 수출하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갖춰 글로벌 회사로 변모해가는 과정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중국 공장에서의 생산품에 대한 품질 문제에 대한 우려에 대해, 볼보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는 어느 공장에서 생산되던지 차이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한국에 들어올지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은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된다.

미국 공장은 2018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이에 대한 활동이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사무엘손 CEO는 전했다. 그는 "이런 변화들이 볼보가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전세계 공장은 내수 뿐 아니라 수출용 차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에서의 휘발유 차량 금지 논의와 관련해서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볼보는 판단하고 있다. 사무엘손 CEO는 "이 문제는 추가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고 논의된 것이 없다. 트랜드가 전기차로 무게 중심이 옮기어가는 건 뚜렸하다. 100만대 전기차 출시 목표에 포함되는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기 전기차가 포함 돼 있다"며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2019년에는 최초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무엘손 볼보 CEO<사진제공=볼보 코리아>
▲사무엘손 볼보 CEO<사진제공=볼보 코리아>

◆"한국 시장서 연간 1만대 판매 목표"

그는 한국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있어 중요한 나라라고 했다. 한국 시장에서 연간 1만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판매 목표량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는 첫번째 스텝이다. 지속적으로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손 CEO는 "다음에 다시 한국에 방문해 성장을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약속한 것을 잘 지켜내는게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사무엘손 CEO는 "세가지를 말하고 있다. 먼저 '안전'이다. 그리고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운전하는데 있어서 복잡한 기능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며 "마지막으로는 운전자와 차가 특별하게 느껴질 차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점에 있어서 '스웨디시 럭셔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이사는 "본사와 어떻게 하면 한국 시장에 볼보가 기여할 수 있는지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 대한 기여를 위해 많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 방식은 다른 기업과 차별화 돼 스웨덴 방식으로, 볼보만의 것으로 어떻게 기여할수 있는지 연구할 것이고, 빠른 시간내에 마련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보는 2017년 상반기 중 크로스컨트리 V90의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볼보의 베스트셀러카인 XC60의 풀체인지 모델 등 새로운 라인업의 모델들을 글로벌 공개할 예정이다. XC60은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