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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무산·과잉공급 우려에 신음하는 국제유가···WTI 1.5%·브렌트유 1% 하락

감산 합의 무산 우려에 이어 과잉 공급 우려가 추가로 덮치며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또 다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68센트(1.5%) 내린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제리 회담 이후 50달러는 넘겼던 WTI의 배럴당 가격이 45달러 아래에서 형성된 것은 9월 27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8센트(1.0%) 떨어진 배럴당 46.3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도 만연했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이날 더욱 짙어졌다.

미국의 원유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는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1주일새 120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쿠싱은 WTI가 인도되는 지점으로, 이 곳의 원유 재고는 미국의 흐름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젠스케이프의 발표는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로 말미암아 생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전날 EIA는 지난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1천4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증가폭은 시장 예상보다 14배 이상 많은 것이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1일 평균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인 3천382만 배럴로 조사된 것은 공급 과잉이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