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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검찰, 삼성의 최순실 모녀 지원 의혹 철저히 조사해야

최순실과 관련 망국적 사태에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이 최순실 모녀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인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지난 3일 발표했다. 경실련은 검찰에 삼성의 직간접적 최씨 모녀 지원이 범죄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철저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는 애기가 들려졌다. 지난 해 삼성은 모나미 계열사를 통해 독일 승마장 인수에 대해 우회지원을 했고 최씨 모녀의 스포츠 컨설팅 회사인 코레스포츠와 직접적 계약을 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스포츠 컨설팅 회사와 명마 구입 및 관리 등을 위해 280만유로(한화 약 35억원)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0억이 넘는 돈은 실제 명마를 사는데 지출됐고, 나머지 25억원 가량의 사용처는 확인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 승마 유망주 육성차원에서 돈을 지원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경실련은 "지원하는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수십억원의 돈을 지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경실련은 검찰에 삼성이 최씨 모녀에게 직접 지원한 자금과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자금의 대가성 여부와 삼성 내부 의사결정은 제대로 거쳤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만약 대가성이 인정되고, 내부 의사결정 등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을 경우, 뇌물공여죄는 물론 배임죄 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삼성이 모나미 계열사와의 계약을 통해 우회적으로 정유라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스페인의 한 매체에 따르면 삼성 승마팀은 한 말을 구입했고 이 말을 정씨가 탈 예정이라는 보도를 한 적이 있고, 또 삼성팀은 훈련기지로 독일의 한 경기장을 구입했는데 이 승마장에서 정 씨가 지난 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승마장을 인수한 곳은 삼성은 아니고 모나미 계열사인 티펙스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금액은 230만 유료(한화 약 28억원)였다.

모나미가 승마장 인수 MOU를 맺은지 사흘전, 삼성은 "평창올림픽 후원을 돈 대신에 모나미 물품으로 하겠다"며 모나미와 99억원(2015년 모나미 매출액의 약 7%)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이 직접적으로 승마장 인수를 한건 아니나, 모나미를 통해 정 씨를 우회적으로 지원한 셈이 되는 것이다.

또한 경실련은 삼성이 최씨 모녀에 대한 지원 시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있었던 시점과 맞물려 있는 점을 들며, 합병 통과를 위해 최 씨 모녀에게 지원한 자금이 청와대를 움직인 것이 아닌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다수의 의결권자문회사들이 합병을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최 씨 모녀에게 지원한 자금이 청와대를 움직였고 국민연금을 압박, 그로인해 합병이 통과된 것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이 부회장이 3세 경영자가 되기까지 불법과 편법이 있었고 이번에 권력과 유착한 것이 드러난다면, 기업인으로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임은 물론 삼성그룹의 이미지가 또 다시 실추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나라는 마비상태에 있다. 국가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가 나타나고 있다. 재벌도 이 일에 공범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경유착의 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삼성과 최 씨 모녀와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의혹을 밝혀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