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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몸살앓는 글로벌 채권시장···美 10년물 금리 11개월 만 최고치, 1,755조 증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확장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가운데 글로벌 국채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301%를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었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떨어진다.

15일 오후에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국채 금리는 지난 6월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역대 최저로 추락한 바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7월 초 사상 최저인 1.366%를 찍었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지난 7월에 역대 최저인 -0.3%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제조업과 물가 지표의 호조로 국채 금리는 다시 반등세를 탔다. 그러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선거 직전에만 해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 아래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잃은 돈은 1조5천억달러(약 1천75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와 국채를 포함한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멀티버스 지수 안에 있는 채권의 가치가 그만큼 감소했다.

공격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는 대규모 인프라 지출과 세금 감면, 은행 규제 완화를 옹호하며 일자리 늘리기 등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한편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예상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트레이더들이 점친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11일 84%에서 14일에는 92%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