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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라크 감산 동참·미국 원유 재고 감소 호재 불구 달러화 강세에 하락 마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감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가 또 다시 고개를 들며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07달러(0.2%)떨어진 배럴당 47.96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17달러(0.33%) 내린 배럴당 48.95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그간 IS와 전쟁 비용을 이유로 감산 합의에 예외 요구를 하며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려왔던 이라크가 바뀐 태도를 보이며 감산 합의를 떠받들었다.

전날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바그다드에서 기자들에게 원유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부양하려는 OPEC의 방침에 부응해 자국의 산유량을 줄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에너지정보청미국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시장의 예상치(67만 배럴 이상 증가)를 깨고 13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다시금 고개를 든 달러화 강세가 있었다.

통상적으로 달러화와 국제유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달러화가 오르면 국제유가는 내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확대 정책과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가운데 연일 치솟던 달러화는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0월 내구재수주 실적과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모두가 시장을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엔화,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9시 1분 전장 대비 0.12% 오른 101.82를 나타냈다.

미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공개한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이 빠른 시일 내에 금리인상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다음달 기준금리 가능성을 더욱 높였지만 이미 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되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다소 영향이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