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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속도저하 주범' 인터넷뱅킹 보안프로그램 최소화한다

PC를 느려지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은행 사이트의 각종 의무설치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서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거래 시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금융협회, 금융보안원, 보안전문가 등과 함께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PC 속도저하 주범' 인터넷뱅킹 보안프로그램 최소화한다

보안 프로그램은 안전한 전자금융거래를 위해 필요하지만, 단순 상품정보조회 등 보안이 필요치 않은 서비스에도 무차별적으로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강제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할 때 백신, 키보드보안, 공인인증서, 개인방화벽 프로그램 등 평균 4종의 보안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PC에 설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규제개혁 노력으로 액티브엑스 등 무분별한 인터넷 브라우저 확장기능 설치 요구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금융거래 사이트들은 여전히 액티브엑스를 대체한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선 금융사 전자금융거래 사이트의 보안 프로그램 강제설치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소비자에게 보안 프로그램 설치 여부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등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4개 금융권역 91개 금융사의 전자금융거래 웹사이트 156개를 상대로 보안 프로그램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품조회 등 금융거래와는 무관한 단순 조회성 메뉴에도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한 사이트가 여전히 많았다.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시세 조회 등 단순조회 성격의 웹페이지는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가능하도록 지도하고,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의 경우도 최소한의 보안프로그램만을 설치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최성일 금감원 IT·금융정보보호단장은 "금융회사 IT 실태 평가를 할 때 전자금융거래 관련 보안성 뿐만 아니라 고객 이용 편의성도 반영하겠다"며 "똑같은 보안 수준이라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도록 유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