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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거론되는 새누리당...탄핵 앞두고 임계점까지 오른 계파갈등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 주류 친박근혜(친박)계와 비주류 비박근혜(비박)계의 계파갈등이 임계점까지 오르고 있는 형세다.

야당의 탄핵안 발의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크게 탄핵 찬성과 반대로 진영이 갈렸다. 찬성은 비주류, 반대는 주류로 거의 일치한다.

특히 촛불집회를 통한 박 대통령 퇴진민심이 커질수록 주류·비주류의 반목이 심해지고, 주류가 장악한 지도부로부터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회의는 원심력을 키우고 있다.

친박계는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는 공소장에 있을 뿐 박 대통령의 변론이 아직 없다며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반면 비박계는 박 대통령의 퇴진과 당 지도부 사퇴 새누리당의 발전적 해체 요구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 숫자가 만만치 않다. 이미 탄핵 찬성 입장을 굳힌 의원만 비주류를 중심으로 4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60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비상시국회의가 야 3당의 탄핵 일정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탄핵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탈당 및 분당 행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일정에 대해 "오는 30일 야 3당이 모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박계와의 대립이 커질수록 주류 친박계에서 갈라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24일 “새누리당을 향해 대통령 탄핵에 야당 하수인이 돼달라는 것이냐"면서 탄핵에 동조하는 의원들을 "예수 팔아먹는 유다"라고 거세게 몰아웠다.

주목할 점은 대외적으로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목소리 내기를 자제했던 주류 의원들의 목소리다.

이들은 이 대표의 말에 ”배신자와 같이 갈 수 없다“고 밝혔고 이후 공공연히 "한지붕 밑 두 가족처럼 싸워 매번 국민에게 실망만 주느니 차라리 비주류의 탈당과 분당을 감수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선두로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탄핵 정국이 탈당 러시와 새로운 보수정당의 창당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향후 정치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