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최순실 부역자 발언, 여당 탄핵 대오의 걸림돌로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6.11.28 14:03:49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1.20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야3당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만나 오는 30일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회 본회의 일정을 논의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일에서 9일 사이에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본회의 표결안 일정을 내놓았고 이를 위해 새누리당 내 비박계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국회 내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은 171명으로 새누리당에서 29명 이상이 되어야 탄핵을 위한 의결 정족수 200명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지난 2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광주전남 공동출정식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탈당에 앞장서겠다고 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부역자', 새누리당을 '부역정당'이라고 지칭하면서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정부가)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했다. '부역자' 발언을 한 자리에서는 "(대통령이) 미용을 위해 2천억 원 이상을 썼다는 새로운 사실이 오늘 드러났다"고 했다가 '2천억 원'을 '2천만 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여권에서 탄핵안을 주도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지난 24일 MBC라디오에 출연, 차기 대선에 대비한 새로운 보수연합체 구상에 대해 발언하면서 "친문 패권주의,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 했는데 친문재인계인 추미애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 야권 주요 인사들은 추 대표의 발언에 경계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 계정을 통해 "부역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지칭)와 손잡는다고 힐난하는데, 민주당에는 부역자가 없느냐. 민주당 의석만 가지고 탄핵안이 가결되느냐"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 계정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서 '부역자' 운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여당의 탄핵 동참 의사를 '반성'으로 인정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를 주축으로 한 비상시국위원회도 28일 야당의 탄핵 일정에 조건없이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추 대표의 발언에 불만을 드러내며 야당의 탄핵대오 참여를 반려하여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가 최근 김 전 대표와 새누리당을 '부역자'라 표현한 것 등을 두고 "야당이 정말 탄핵을 원하는 건지 그저 이 국면을 대선 전초전으로 여기는 게 아닌지 성토가 많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우리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의사표시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비주류의원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공소장 내용 이상으로 야3당이 탄핵 사유를 언급하고 있는 점을 또한 우려하고 있다.

다른 비주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검찰이 거론하지 않는 혐의까지 탄핵 사유로 넣어 사유가 많아지면 헌법재판소의 심리 기간도 길어지고 시비 여지도 많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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