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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에 주목하다

1990년대 일본의 경제침체기에 시작된 ‘히키코모리’(장기간 집에 박혀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행위) 행동을 보이는 외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중장년층 외톨이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5년이 지난 지금 히키코모리 계층의 절반이 중장년층이라는 일부 조사결과에 이들 계층의 경제활동을 촉진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가 지난 9월 발표한 15~39세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 전체 히키코모리(6개월 이상 집에 머무는 경우)는 54만1천 명으로 추산되며 7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한 사람은 5년 전에 비해 배이상 늘어난 34.7%를 기록해 히키코모리 장기화 추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히키코모리의 30~50%는 40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실태 조사도 나왔다.

히키코모리 고령화에는 히키코모리가 되는 원인의 다양화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은 주로 사춘기 청소년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집에만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0대 이후 직장의 인간관계나 질병 치료 등이 계기가 돼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회문제인 히키코모리가 최근들어 주목받는 이유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사회에 줄어드는 노동력이 문제에 있어 히키코모리 계층이 해결책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억 총활약 사회(2050년 이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는 사회)’ 실현을 목표로 아베노믹스를 펼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부족해진 노동력을 보강하기 위해 히키코모리를 동원할 계획”이라며 “사회 구성우너 모두가 일본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시민단체와 함께 히키코모리 계층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날 도쿄신문에 따르면 KHJ전국히키코모리가족회연합회는 후생노동성의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40대 이상 중에 10년 이상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며 상담 기관 이용, 취업경험 여부, 가족과의 관계, 활동범위,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 등을 살펴본다.

이 단체는 이와 함께 전국의 히키코모리 상담센터에 대해 설문조사도 진행해 히키코모리의 사회참가 유도를 위한 정책 제안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