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폭로에 부담느겼나...朴 대통령, 檢의 29일 수사 거절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6.11.28 16:25:20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 변호사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1.15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제시한 ‘29일 대면조사’ 방침을 거부했다.

이로써 검찰의 박 대통령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되면서 향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에게 공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법조 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는 협조를 할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는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검 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으로서는 어제 검찰이 기소한 차은택씨, 현재 수사 중인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준비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검찰 대면조사 거부는 지난 15일로 거슬러 오라간다.

최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확인을 위해 박 대통령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검찰은 애초 최씨를 기소하기 전 15∼16일께 대면조사 방침을 세웠다.

이에 유 변호사가 15일 "물리적으로 16일까지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자 검찰은 18일을 새로운 기한으로 제시했고 이에 유 변호사는 변론준비 등을 이유로 그다음 주께 협조 방침을 내놓으면서 최씨 기소 전 조사는 무산됐다.

그러다 검찰이 20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하여', '공동범행'이라고 적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한 사실을 밝히자 유 변호사는 수사 결과에 크게 반발하며 검찰의 직접 조사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중립적인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23일 유 변호사를 통해 '29일까지 대면조사를 요청한다'는 취지의 요청서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렸지만, 27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재판에 넘겨졌고 차 씨에 대한 공소장에 박 대통령이 2015년 2월17일 안종범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게 포스코 회장 권오준 회장과 포레카 대표 김영수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명시했다.

그리고 차 씨의 변호사 김종민 변호사는 차 씨 기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에게 측근 차은택씨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검찰이 제시한 대면조사 기한을 하루 앞두고 유 변호사가 협조 불가를 알리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성사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이 지나면 사실상 대면조사가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특검으로 넘어갈 공산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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