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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정례회의 앞두고 오르내리는 국제유가···사우디에 '울고', 러시아·이라크·이란 덕에 '웃었다', WTI 47달러선 회복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를 약 이틀을 앞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국제유가는 또 다시 감산합의 기대감이 살아나며 2%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전날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합의에 대한 최종 결정이 이뤄질 정례회의를 앞두고 또 다시 한 발빼는 모습을 보이며 4%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1.02달러(2.2%) 상승한 배럴당 47.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가 28일 예정된 OPEC 비회원국들과의 회담에 불참의사 밝히며 감산 합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자 지난 25일 WTI는 4% 급락하며 3거래일 만에 46달러선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1달러 오른 배럴당 48.24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OPEC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앞둔 가운데 감산 합의와 관련한 국가들의 행동과 발언에 따라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OPEC 비회원국가들과 회담에 불참하며 지난 거래일 급락을 이끈데 이어 이날도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 석유장관이 감산 합의에 비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장 초반 약세를 이끌었다.

알팔리 장관은 "OPEC의 개입 없이도 2017년에 수요가 회복되고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 "OPEC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하는 단일한 방법 외에 미국을 비롯한 소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감산 합의에 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그간 감산 합의에 예외를 요구해온 이라크와 이란이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우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는 1일 생산량을 455만배럴에서 동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란도 구체적인 수치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한도 설정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도 지난 APEC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감산 동참 의사를 밝힌 것에 이어 또 다시 감산 의지를 보이며 유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글로벌 시장과 관련한 조치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