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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이탈리아 개헌투표 앞두고 불안감 고조에 일제히 하락 마감···"제 2의 브렉시트 될 것"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어 유럽을 뒤흔들 또 다른 이슈인 이탈리아 정치 개혁 국민투표가 부각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는 28일(현지시간) 부결 불안감에 커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 내린 6,799.47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각각 0.9%, 1.1% 내리며 종가를 형성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 역시 전날보다 1.2% 떨어진 3,012.74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상원 규모를 현재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한 개헌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는 4일 개헌에 대한 국민투표가 치뤄질 예정이다.

만약 해당 투표에서 개헌이 부결된다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개헌 실패시 렌치 총리가 물러날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그간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온 렌치 총리의 부재에 따라 시장 불안과 자본 건전화 노력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이에 따른 재무장관의 공백이 불가피해지는 만큼 금융시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자산 기준으로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를 포함한 8개 은행이 파산 위기에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현재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군다나 개헌 부결될 경우 유럽연합(EU) 체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온 정당인 오성운동이 이탈리아 정치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유럽의 금융업계와 정책 당국은 이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함께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ETX 캐피탈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닐 윌슨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4일 치러지는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시장과 은행 부문에 막대한 충격을 주며 이탈리아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