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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으로 제2전성기 맞은 서문시장서 큰불, 재현된 2005년 악몽

영남권을 대표하는 시장인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나 시장이 아수라장이 됐고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

당국이 현장을 통제중인 가운데 수십대의 소방차와 경찰차가 현장을 수습중이며 화재 규모가 커 소방헬기가 진화에 동원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가 30일 새벽 2시 서문시장 4지구 1층에서 시작되어 근처 노점상으로 번져 큰 불로 이어졌다고 보고있다. 오전 9시가 지난 현재까지도 7시간 넘게 큰 불이 계속되고 있다.

오전 9시경에는 화재가 발생한 4지구의 건물 일부가 붕괴되 소방관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있었다.

시장 상인들은 지난 2005년 겨울에 2지구에서 일어났던 대형 화재의 악몽을 떠올리며 진화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 시민은 "10여 년 전 한겨울에 2지구 불이 났던 때가 아직 생생한데 어떻게 또 큰불이 났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최근들어 개설된 야시장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며 제2전성기를 맞았는데 이번 화재가 영향을 미칠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김영오 회장은 "시장을 살리려고 상인들이 합심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런 화재가 발생해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서문시장이 속한 대구 중구 관계자는 "화재를 진압하는 대로 복구 등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839개 상점이 있으며 지하에는 주차장, 지상 1층은 액세서리와 원단 상가, 2층은 침구류 상가, 3층은 의류 상가이며 4층은 사무실로 이용중이다.

앞서 2005년 12월 29일 서문시장 6개 지구 가운데 가장 큰 2지구에서 불이 나 건물이 전소했다.

40여 년 전인 1975년 11월에도 불이 나 서문시장 건물이 모두 전소되는 일이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30일 오전 2시 8분께 대구시 중구에 있는 서문시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압하고 있다. kmto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