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연결 단자 없는 아이폰7 에 LG전자 반사이익

애플의 아이폰7에 이어폰 연결 단자를 없애고 무선 이어폰을 별도 판매하기로 해,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미국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톤(Tone) 시리즈'로 4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비츠(Beats)사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판매 지역도 50개국이 넘는 톤 시리즈는 블루투스로 무손실 음원을 전달하는 톤플러스와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기능을 특화한 톤플러스 액티브 등 두 가지다. 2010년 처음 출시된 후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년 말 누적 판매량 1천3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톤 시리즈는 목에 두르는 넥밴드(Neck band) 형태로, 머리에 두르는 헤드밴드(Head band) 형태의 기존 제품 유행을 바꿀 만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 제품은 특별한 설정 없이 바로 아이폰에 연결되고, 블루투스 헤드셋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귀에 꽂은 채 손가락을 대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음성 비서 '시리'와 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에어팟은 콩나물이나 곰방대 같은 디자인이 다소 촌스럽고, 선이 없어 분실 위험이 크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격도 충전 케이스를 포함해 21만9천원으로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아이폰7 이용자들은 음악 감상이나 전화 통화를 위해 에어팟 대신 톤 시리즈를 비롯한 기존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구매할 수 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톤플러스 가격은 5만9천∼21만9천원으로 모델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10만원 초중반대로 에어팟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북미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아이폰7 출시와 함께 톤 시리즈 판매도 증가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