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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재계로 퍼지는 '최순실 사태', 국내 정치 불안 속 원-달러 환율 1,170원선 중반 머물 것"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요동치지 않은 가운데 달러화 강세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약세가 더욱 짙어졌다.

엔화, 유료화 등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월 중순 이후 약 4주 가량 만에 99선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재도 100선 초반에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는 등 달러화 강세 조정 국면에 접어들며 연일 치솟던 달러화의 가치도 한 풀 꺽인 모습이다.

더욱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마지막 회의를 앞둔 가운데 사실상 금리인상이 확정된 분위기지만 지난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돌발 변수를 맞이했던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자는 태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71.45원에 최종 호가됐다.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이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가 국내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며 경제계에서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을 비롯해 재계 유력 인사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대거 참석한 것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오는 9일 탄핵 표결이 이뤄지는 등 국내의 정치적 상황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 전문가들은 7일 원-달러 환율이 1,170원 중반 선에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 범위를 달러당 1,165원~1,175원으로 제시했다.

한 외환 딜러는 "8일 ECB와 14일 미국 FOMC가 종료되기까지 1,17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미 국채수익률이 한풀 꺽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큰 움직임을 자제해 보함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리스크온(위험선호) 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정치적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달러-원 환율 상승에 제한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환 전문가는 "ECB를 앞두고 달러화 방향성이 뚜렷히 나타난다기보다 1,17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청문회가 한국내 정경유착 우려를 부각시키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을 감안할 때 1,160원대 중반의 단기적 지지력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