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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이후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시장 ‘급랭’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은 전매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기존 분양권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11.3대책이후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시장 ‘급랭’

화성 동탄2신도시 역시 지난 9일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가 개통되며 분양권 문의가 살아날 것을 기대했지만 실제 현지 중개업소는 썰렁하기 이를 데 없었다. 최근 이 지역에 분양한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소 1천만∼2천만원은 떨어졌는데 매수자들은 좀 더 지켜보겠다고만 한다"며 "호가를 낮춰 팔아달라는 급매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위례신도시 분양권을 거래하는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권 거래량이 10월 중순 이전 거래량의 20∼30%도 안되는 것 같다"며 "대책 발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대출규제도 심해졌고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국까지 안 좋아서 매수·매도자들이 더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도 중소형 주택형의 분양권 호가가 평균 1천만∼2천만원 하락했지만 거래가 안된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시장에 이어 분양권 시장의 침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재건축 등 입주권 제외)은 604건이 신고됐으나 11월에 444건으로 감소하고 12월에는 10일 현재 90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기준 금리가 오르고 국정 혼란이 계속되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급매물이 쏟아지고, 전셋값이 급락하는 등 '입주대란'과 '역전세난'이 곳곳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 주택시장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인데 대통령 탄핵 등 정국마저 어수선해지면서 내년 초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시장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정부차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