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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박근혜 대통령 탄핵 놓고 반응 엇갈린 국내 금융시장···"朴 탄핵 가결, 시장서 이미 예상된 수순"

12년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큰 출렁임을 보였던 금융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오히려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 소폭 오른 2,027.24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2.3원 상승한 1,168.2원에 마감한 가운데 이날 1,170원선에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강세는 국내 정치적 불안감 확산에 따른 원화 가치 약세가 아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영향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이 국회에서 234표를 얻으며 가결된 지난 9일에도 한국의 국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3bp(0.43%)로 전 거래일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탄핵 가결이 이뤄진 당일에도 전문가들은 부결시 더욱 큰 파장이 일 것이라며 국민들의 여론과 국회에서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가결이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향후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2004년 3월 12일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코스피는 2.4% 급락하며 마감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0.9% 올랐다.

노 전 대통령 당시에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를 외친 것과 달리 이전 박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여론이 탄핵 가결로 움직임을 보인 탓에 실제 탄핵 가결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시장의 충격이 덜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놓고 향후 금융시장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전후 움직임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리 스캔들과 재정회계법 위반으로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 8월 말 물러난 가운데 브라질 주식시장은 정권 교체를 재료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한 증시 전문가는 "내 증시는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는 브라질 탄핵 사태 때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은 정치 불확실성에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다시 글로벌 경제에 이목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화(FOMC)를 오는 13일 앞둔 가운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남은 만큼 시장에 불확실성이 아직까지 잔존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업계 한 연구원은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탄핵이 끝난 것이 아니기에 경계심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심리 진행 속도에 따라 내년 1분기 혹은 중반에 새 국가수반이 결정 날 것이고 그때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