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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세계 임금인상률 1.7%…4년만에 최저수준

ILO "소비 침체로 지속적인 성장에 영향 미칠 수도"

지난해 전 세계 실질 임금 인상률이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불평등과 소비 위축 문제를 확대할 우려가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ILO가 132개국의 임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펴낸 '세계 임금 보고서 2015/16'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평균 실질 임금인상률은 1.7%로 2012년 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임금이 크게 올랐던 중국을 통계에서 제외하면 인상률은 1.6%에서 0.9%로 더 낮아졌다.

지난해 미국 2.2%, 유럽연합(EU) 1.9% 등 경제 강국들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실질 임금 인상률을 보였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이 하락하면서 인상률이 2.5%를 기록했다.

특히 동유럽(-5.2%), 남미·카리브 해 국가(-1.3%) 등은 실질 임금이 오히려 감소했다.

G20 국가 중 12개 신흥국의 실질 임금 인상률은 2012년 6.6%에서 지난해 2.5%로 크게 낮아졌다.

ILO 로살리아 바스케스 알바레스 연구원은 "경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임금인상률이 낮아지는 것은 지속적인 경제 회복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부유한 국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촉발해 전 세계 경제에 부작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ILO 보고서는 임금 불평등 문제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상위 10% 노동자들이 전체 임금 소득의 49.2%를 가져갔고 인도와 브라질도 각각 전체 임금 소득의 42.7%, 35%를 상위 10% 임금 소득자들이 차지했다.

남녀 임금 격차도 줄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수치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전일제로 일하는 여성 노동자가 남성보다 20% 적게 임금을 받았고 상위 1%의 임금을 받는 최고경영자들의 임금은 남성이 여성보다 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