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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내년 11년만에 '동반긴축'…中부동산버블 없애고 美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이 내년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돈줄 죄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 부동산 버블 등 각종 위험의 고삐를 죄면서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슨 후 R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립적 통화정책을 강조했다는 것은 통화정책이 올해보다 조금 긴축적일 것이라는 의미"라면서 "중국은 긴축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과 2018년 3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장기금리를 3%까지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내년은 2006년 이후 미국과 중국이 함께 긴축에 나서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만, 미국 연준이 달러 강세 등으로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인상하지 못하거나 중국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채 단기자금 시장을 통해 긴축에 나서 G2의 통화정책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양웨이민(楊偉民) 중국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은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은 투기를 엄격히 단속해 올해 확장된 부동산 버블을 진정시키고 과도한 기업대출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버블을 포함한 금융위험을 피하고 통제하는데 더 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면서 "감독을 강화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은 같은 포럼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을 한다면 양국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국은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년간 대출확대를 동반한 통화완화 정책을 펼쳐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신용잔액이 올해 말 26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말 GDP 대비 247%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