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격 인상에 들썩이는 계란·라면 판매···장바구니 물가 상승 불가피

재경일보 이겨레 기자 이겨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6.12.19 17:38:44

(세종=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것과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위기단계가 격상됨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 주도하에 발생시도에 정부 합동지원반이 파견되고 필요하면 전국 재래시장과 도축장이 폐쇄될 수 있다. 2016.12.16

사상 최악의 AI(조류인플루엔자)가 우리나라를 덮치며 공급 부족에 따른 계란 대란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라면값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에 대형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사재기'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통시장·대형할인점 등의 계란 소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일 특란(중품) 30개 한 판 가격은 평균 6,605원으로 1주일 전(5,954원) 대비 11%나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고 판매가격이 8,080원을 기록하는 등 AI 여파에 따른 공급 부족 여파로 계란 가격을 연일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할인점들은 계란 가격인상과 판매 제한 등의 조치를 내놓으며 '사재기'를 막으려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20일 부터 '1인 1판' 판매량 규제와 더불어 가격 인상에 나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란 수급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내일(20일)부터 불가피하게 계란 판매 수량을 '1인 1판(30알)'으로 제한하고 가격을 10%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 홈플러스도 지난 17일 평균 6% 정도 계란값을 추가로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할인마트 '빅3'가 앞서 2주에 걸쳐 10% 가량 계란 가격을 올린 가운데 향후 AI 여파에 따른 공급 차질 및 도매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경우 마트들의 후속조치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계란 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이 예고된 라면에서도 '사재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20일 부터 18개 품목의 라면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대형마트들의 라면 판매 매출이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이마트에서 라면 매출이 판매 목표를 29%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에서도 난 주말 라면 매출은 직전주보다 약 10% 정도 많았고, 롯데마트에서도 12월 1~18일 라면 매출이 1년 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재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인상을 앞두고 5~6개들이 1개 패키지 사러 왔다가 2개를 사 가는 등의 구매 경향은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서민들의 대표 식품으로 꼽히는 라면과 계란의 가격 인상이 이뤄짐에 따라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계란 가격의 인상은 계란 뿐만 아니라 이를 원재료로 하는 제빵 등을 비롯한 관련제품의 가격 상승을 동반하는 만큼 타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항공기를 통한 산란용 닭과 계란 수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AI 확산 방지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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