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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선언한 반기문...“국가발전 위해 나설 것”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귀국을 앞둔 반기문 총장이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다음으로 차기 대선주자 2위에 랭크되어있는 반 총장의 발언이 향후 한국 정치권에 적지 않은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반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 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무엇에 기여할지에 대해 깊이 고뇌하면서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 여려분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여론의 향배를 살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수단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가 깊이 생각을 안 해봤다"는 말로 답변을 비켜갔다.

그러면서 자신의 당선을 위해 힘을 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평생 살면서 배신이라는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인격을 모독해도 너무 모독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국에 가거나 매년 1월 마다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기성 정치권에 대해 “"정당이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국민이 없고 나라가 없는데 무슨 파(派)가 중요한가”라며 “노론-소론, 동교동-상도동, 비박-친박 이런 것이 무엇 소용인지 저는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인들과의 연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반 총장은 ”1월 중순 귀국하겠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상황이 있는 만큼 "우선 황교안 권한대행을 예방해 귀국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 등 다른 3부 요인에게 귀국신고를 하고 국립묘지 참배, 선친 묘소 참배, 고향인 충북 충주에 사는 모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반기문 재단'의 설립 가능성에는 "아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