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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내년 성장률 2.2%로 낮아질 전망"

"가계부채로 소비 둔화…건설투자 성장률 급락"

LG경제연구원은 20일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17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국내 경제가 추세적인 성장 저하 흐름을 보이고 단기적인 수요 둔화가 겹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와 비교하면 1년 사이 0.4%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추정이다.

LG경제연구원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경제연구원(2.1%)보다 높지만, 한국금융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2.4%)에 비해 낮다.

정부는 오는 29일께 발표할 '2017 경제정책방향'에서 기존 전망치 3.0%를 2%대 중반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은행도 내년 1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그동안 성장을 견인한 내수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약해질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2.4%에서 내년에 2.0%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 내외 불확실성 증가, 주력 생산연령인구 감소 등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시중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 우려스런 점은 최근 성장세를 주도한 건설투자의 추락 가능성이다.

LG경제연구원은 건설투자 성장률이 주택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올해 9.1%에서 내년에 1.8%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경기 부양에서 시장안정화로 방향이 바뀌었고 가계의 주택구매능력이 떨어지면서 당분간 주택경기가 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마이너스(-3.9%)에서 내년에 0.9%로 높아지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수출 증가율(통관기준) 전망치는 3.3%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단가는 높아지지만, 수출물량은 세계교역 성장세의 둔화로 저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LG경제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0%에서 내년에 1.4%로 소폭 상승하고 내년도 원/달러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70원으로 올해(1,160원)보다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3.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감세 정책과 인프라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는 교역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장기적으로 세계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