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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이 끌어내린 박정희 기여도...노무현 기여도 인식 1위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이 정국을 흔드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여도에 대한 국민 인식 또한 낮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여도 인식이 1위를 기록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여도 인식 또한 상승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23일 발표한 역대 대통령의 국가발전 기여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응답이 35.5%로 1위, 박정희 전 대통령이 30.8%로 2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5.8%로 3위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해 박 전 대통령이 40.7%로 1위, 노 전 대통령이 29.0%로 2위를 기록했던 조사결과와 달리 역전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최근의 국정농단과 탄핵 정국으로 인해 다수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국가발전의 미래나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로 보인다”며 이번 현상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국가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응답은 수도권, 20대부터 40대까지, 진보에서 중도성향 조사 대상자에서 1위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충청과 영남,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 및 중도보수층에서 1위로 조사됐다.

김 전 대통령이 국가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응답은 광주·전라 지역에서 1위로 집계됐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 김영삼 전 대통령이 1.5%,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 각각 1.2%, 최규하 전 대통령이 0.8%, 윤보선 전 대통령이 0.4%로 집계됐다. ‘잘모름’은 8.2%.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