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中 랴오닝 항모전단, 대만 주변해역 항진..대만군 경계 강화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가 26일 남태평양에서 대만 동부해역을 지나 남부해역을 지나면서 대만이 경계를 한층 강화하는 등 주변 해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밤 랴오닝 항모전단의 기동에 맞서 F-16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시킨 대만 당국은 이날도 이들 항모전단의 이동 경로를 예의주시하며 전투기와 함정들을 비상 대기시키는 등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랴오닝호 항모전단이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대만 최남단 핑둥(屛東)현 어롼비(鵝 鼻)지역에서 약 150㎞가량 떨어진 해역을 통과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이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랴오닝 항모전단이 전날인 25일 저녁 8시경 대만 동남쪽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약 37㎞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을 향했다고 공개했다.

국방부는 중국 항모전단의 구체적인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당국은 이에 맞서 군의 경계를 대폭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만군의 상당수 전투기와 함정들은 비상 대기에 들어가는 등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밤에도 대만 동부 화롄(花蓮)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2대가 긴급 출격했다고 대만 자유시보는 전했다.

당시 공군기지에는 소방차까지 출동해 비상 대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들 전투기 출격 당시 공군기지에서는 통상 사용하던 통신 채널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투기는 2시간 여만에 기지로 복귀했다.

일요일 야간에 전투가 편대가 출동하는 일은 대만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어서 기지 주변 주민들도 술렁거리는 등 장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문은 전투기 야간 출격과 관련해 이날 오전 미야코(宮古)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나아간 중국 랴오닝함 편대가 이날 저녁 대만 동부 해역으로 항로를 바꾼 것을 대만군이 확인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서태평양에 있는 랴오닝함의 이동 경로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랴오닝함 출격에 앞서 중국 전폭기 훙(轟)-6K가 대만 주변 상공을 선회하는 등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지난 24일 오후 공군 작전지휘부를 시찰, 영공 감시체계를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대만 매체 상보(上報)는 차이 총통 취임 이후 총통부에서 열리는 정기 군사관련 회의 규모가 확대됐다며 국방부장, 참모총장 등 군 핵심 인사 외에도 회의 안건에 따라 실무 담당자도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는 7일, 14일 두차례 관련 회의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