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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40대 부행장 발탁…외환보유액 관리 강화

"해외투자조례 제정 통해 자본유출 대응"

중국 정부가 4조 달러의 외환보유액 관리를 맡아왔던 40대 관리를 중앙은행 부행장으로 발탁했다.

중국 국무원은 28일 인민은행 고위급 인사를 단행하며 인융(殷勇·46) 인민은행 행장조리를 부행장으로 임명했다고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가 보도했다.

인민은행 지도부는 행장과 부행장 5명으로 구성된다.

인 부행장은 대학 졸업후 줄곧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의 비축관리사(司)에서 일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과 금의 경영관리를 책임지는 비축관리사에서 그는 사장에 이어 행장조리까지 승진했다.

그의 발탁은 중국이 자금유출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외환보유액의 투자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치링허우(70後·7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인 인 부행장은 저우샤오촨(周小川·68) 현 인민은행장의 대학 후배로 칭화(淸華)대 자동화과 및 기업관리과를 나와 시스템공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 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4년 4월에 "내가 33세였던 2003년에 중국 외환보유액은 3천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4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나는 세계 최대의 투자관리기구의 관리자라는 행운을 얻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11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510억 달러로 2011년 3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소치로 줄어든 상태다. 중국이 해외투자 확대로 자본유출이 가속화되자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많이 끌어쓴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해외투자조례를 제정해 자본유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 대외투자 및 경제협력사 저우류쥔(周柳軍) 사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서둘러 해외투자조례를 제정해 대외투자의 건강하고 질서있는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1∼11월 중국의 대외직접투자액은 1천617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3%나 늘어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여기에 부동산개발 기업의 비이성적 투자 등 적잖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 사장은 앞으로 해외투자에 대한 사전 심사와 사후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해외투자조례 신설, 포트폴리오 정책 등을 통해 해외투자의 중장기적 발전제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