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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방위상 첫 야스쿠니 참배…정부, 日공사 불러 항의키로

외교부 "개탄 금할 수 없다"·국방부 "심각한 우려와 유감"
"방위상의 A급 전범 참배는 다른 각료보다 심각"…관련 부처 대응 조율

정부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현직 방위상으로는 처음으로 29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과 관련, 이날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불러 항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오늘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입장자료에서 "그간 우리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함을 수차례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사상 처음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방문했다.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 표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끼리 일본에 대한 대응 방법과 수위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3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일본과의 군사협력이 첫발을 뗀 상황에서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는 돌발 변수가 터져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다른 각료의 참배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