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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부인한 최순실, 딸 정유라 체포에 심경 변할까?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21)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가운데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심경 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유라는 2일(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께 올보르 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서도 석방을 전제 조건으로 자진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기소 된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이화여대 특혜 입학의 당사자이자 최씨 측과 삼성 간 지원계약의 대가성 여부를 밝힐 주요한 고리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는 최씨 입을 열게 할 압박 카드로 중요한 인물인 셈이다.

정씨의 신병이 확보된 것만으로도 특검팀은 최씨의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연 구치소 비공개 청문회에서 딸의 얘기가 나오자 울음을 터뜨리는 등 최씨가 보인 모습을 볼 때 딸의 체포 소식에 심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씨가 지금까지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입을 닫고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대통령보다는 딸을 지키기 위한 모습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특검은 정씨 확보를 위해 전방위 압박을 시도했다. 특검팀은 정유라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최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으며 외교부를 통해 여권 무효화 절차도 진행한 바 있다.

법무부는 2일 오후 7시께 외교부를 통해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덴마크 외교부로 발송했다. 긴급인도구속은 자국인이 피의자로 외국에서 검거됐을 때 범죄인 인도를 정식 청구하기에 앞서 도주를 막고자 구금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