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받고있는 설 선물세트... 올해도 실속?

재경일보 음영태 기자 음영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1.05 13:40:51

김영란법 영향 받고있는 설 선물세트... 올해도 실속?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이 설 명절 선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영향과 올해 유난히 극성인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최순실 게이트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유통가에는 훈김보다 냉기만 감돈다. 설 명절을 앞둔 유통가가 몸부림이 처절한 까닭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할인점 등은 설을 20여일 앞두고 기획 상품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이번 설에는 지난해부터 실시된 ‘김영란법’ 여파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에 따르면 지난해 12월8일부터 시작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은 173.2% 신장하고 매출 비중은 전체의 90%를 넘어섰다.

경기불황에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올해 설부터는 중저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급호텔까지 일제히 5만원대 이하 설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했다.

그랜드워커힐 서울은 올해 설부터는 중저가 상품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고, 가성비가 높은 5만원대 이하의 워커힐 시그니처 상품 ‘워커힐 수제 초콜릿’, ‘대추야자 세트’, ‘수펙스 명품 김치 소포장 세트’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워커힐 수제 초콜릿’은 워커힐 R&D센터와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인 ㈜BOBSNU(밥스누)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쇼콜라티에의 정교함이 살아있는 프리미엄 ‘워커힐 초콜릿’과 카카오의 깊은 풍미와 가나슈의 부드러운 텍스처가 어우러진 ‘워커힐 시그니처 초콜릿’, 無 설탕 빈투바(Bean-to-Bar) 초콜릿 가공법으로 카카오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워커힐 빈투바 초콜릿’ 등으로 구성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도 올해 처음으로 1만~5만원 대의 합리적인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만을 위해 블렌딩된 ‘오마쥬 커피’부터 올리브 오일, 발사믹 비네거, 호텔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 하나인 플로리아드 컵 케이크, 맥주 세트, 양념 세트, 티, 와인, 여행용 어메니티 세트까지 총 14가지 아이템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1월 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지점별로 1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예약판매 품목 수는 전년보다 225세트 늘어난 340여 세트로 ‘수삼, 상황, 영지버섯’ 등의 야채와 생선, 한우 등 신선식품 등으로 채워졌다.

신세계 백화점도 9일부터 전 점포에서 5만원 이하 설 선물세트들을 주력 판매할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5만원 선물세트 구성을 맞추기 위해 올 설 선물세트에 양질의 수입산 물품들을 채워 넣는데 집중했다.

작년 설에는 신선식품에서 차지하는 수입품목이 21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3개로 57%나 늘어났다. 갈치, 새우, 명란, 참조기 등 명절에 선호도가 높은 상품들이 주로 수입됐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설 선물 해외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한다.

할인점들도 비슷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8일부터 1월 15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60여종 늘린 230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도 5만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8일부터 이번달 11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5만원대 미만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80%에서 90% 수준까지 늘렸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을 고려해 예약판매 시점을 지난해보다 앞당기며 총 판매일수와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 비중을 늘린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설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5만원 미만 세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부정청탁방지법과 경기 불황 여파로 실속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5만원 대 상품들을 내놓는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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