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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7이 노트7 충격 줄였다…이제 갤S8 주목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사고에 이어 두달만에 조기 단종사태로 명예를 크게 실추한 삼성이 작년 4분기 우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의 기대이상의 ‘롱런’ 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시를 통해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천억원 등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업계가 추정한 영업이익 약 8조3천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높은 호실적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 추정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 초중반대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와 DP(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이었지만, IM 부문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갤럭시노트7 사태가 불거진 작년 3분기에 IM 부문은 매출 22조5천400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4조3천180억원이었던 2분기와 대비하면 엄청난 '실적 쇼크'였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의 대부분을 작년 3분기 실적에 반영한 결과다.

IM 부문의 선전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3분기의 충격을 최단기간에 털어내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4조원의 비용이 들 것이며 올해 1분기까지 판매 기회를 잃은 데 따른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총 손실이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은 바 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에도 손실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는 했으나, 나온지 반 년이 지난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A·J 등 중저가폰이 기여하면서 판매고를 올려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갤럭시S7 시리즈의 구원투수 역할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11일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한 직후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갤럭시S7 차기작인 갤럭시S8로 재기를 노릴 전망이다.

갤럭시S8은 화면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고, 물리적인 홈 버튼과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애는 등 디자인을 크게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8이 오는 4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아직 출시 일정을 함구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월 말∼2월 초에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공개될 것"이라며 "이로써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갤럭시S8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올해 1분기 실적 중 큰 부분을 2017년형 갤럭시A 시리즈가 맡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갤럭시A7, 갤럭시A5, 갤럭시A3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30만∼50만원대 가격에 방수·방진 기능과 삼성페이 등 프리미엄급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