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 갈등에 나온 또 다른 피해자 화장품 업계

재경일보 윤근일 기자 윤근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기사입력 2017.01.10 15:03:00

한중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미사일 배치 갈등이 무역 보복으로 본격화되는 움직임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와 한국 연예인에 대한 방영 금지를 나타내는 금한령이 비공식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제품 중 중국에서 제일 잘 팔리는 화장품 11톤이 반품조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중국 내 국내 화장품 사업 또한 연예계의 전처를 이러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중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상품의 품질·개량·수출입상품의 상품검사·출입국 위생 검역·수출입 동식품 검역 및 품질인증 인정·기준화 등의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국무원 직속 기구인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 28개를 발표했는데 이중 19개가 한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 들어간 것은 중국 당국의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 중국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 거의 다 포함되었으며 그 규모만 1만1천272kg에 이른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사드 대치 국면으로 화장품 업계 주식이 급락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주가는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의 사드배치 전까지 44만4천원이었던 것이 지난 9일 29만8천5백원까지 하락하며 사실상 반토막났다.

한국콜마[161890] 주가 또한 사드배치 직전 10만6천원이던 것이 지난 9일 5만9천5백원까지 하락했고 LG생활건강[051900]도 사드배치 직전 119만9천원이던 것이 지난 9일 85만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폭락하지만 같은 기간 실적에는 매출액 증가세가 소폭 둔화하거나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 양지혜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련정치적 불확실성과 시장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동남아, 미국 등 중국 이외의 해외 성과 또한 지속적으로 주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을 비공식적으로 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에서 단기간에는 실적 악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가 이용자들의 특정 키워드 검색 빈도를 측정해 수치화 제공하는 '바이두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한령 이슈가 불거진 작년 8월부터 연말까지 주요 한류 콘텐츠 검색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드라마의 연평균 바이두 지수는 2만6천207 포인트로, '미국 드라마'(1만4천653 포인트)나 '일본 드라마'(4천909 포인트)보다 훨씬 높았고 한국 영화의 월별 바이두 지수도 11월에는 2만4천979 포인트이던 것이 12월 4만1천973 포인트로 올랐다.

한한령 이후 연말까지 한국 드라마 개별 작품에 대한 바이두 지수 최고치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55만6천154 포인트, '도깨비'가 16만7천172 포인트로, 중국 드라마까지 포함한 전체 드라마 순위에서 4위와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영매체의 언급이 있어 한국 화장품 업계에 대한 변수는 남아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국제뷰티엑스포코리아에서 각양각색의 화장품이 진열되어 있다. 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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