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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EM 수입차' 희비 엇갈려… 임팔라 웃고 QM3 울고

지난해는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량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한해였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3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준대형세단 임팔라는 도약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OEM 방식으로 해외에서 차량을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QM3, 임팔라, 카마로(이하 한국지엠), 볼트 등이 대표적이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스페인 공장에서 들여와 판매중인 QM3는 지난해 1만5천301대가 팔렸다. 2015년 2만4천559대가 팔렸던 것에 비하면 37.7%나 감소했다.

소형 SUV급의 경우 판매 1위인 쌍용차 티볼리가 건재한 가운데 기아차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가 가세했고 한국지엠도 트랙스 신차를 출시하면서 QM3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지엠이 들여온 OEM 차량의 판매량은 늘었다.

임팔라, 스포츠카 카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트 등의 2015년 판매량은 각각 1만1천341대(전년 대비 64%↑), 666대(13.9배↑), 40대(신규출시)로 집계됐다.

지난해 OEM 수입차 판매량은 2만7천348대로 2015년 3만1천520대보다 13.2% 줄었다.

OEM 수입차는 2011년, 2012년만 하더라도 국내 판매량이 85대, 96대에 그치다가 2013년 1천194대로 늘었다. 이어 2014년 판매량이 1만8천249대로 껑충 뛰었고 2015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3만1천520대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2014년 QM3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급증했다.

올해는 OEM 수입 신차가 줄줄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다시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중형 SUV 캡티바의 후속 모델을 미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며 전기차 볼트도 수입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인기를 끈 소형차 클리오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들여온다.

다만 OEM 수입차 판매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완성차 업체가 국내 자체 생산을 줄이게 되면 결국 국내 고용과 연관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는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검증된 차량을 들여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 자동차산업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글로벌업체의 단순 판매 시장으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