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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선계란 직접 수입 추진…계란값 37일만에 하락

설 명절 전에 신선계란 2천500만 개가 수입될 것으로 정부가 예상했다.

정부는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설 전에 계란을 수입해 유통매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업체에는 추가로 금융 지원을 한다.

정부는 13일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공동 주재로 'AI 관련 민생물가·수급대응 태스크포스(TF)' 4차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미국과 스페인산 신선 계란 수입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수입이 활발하게 진행돼 설 전까지 신선란 1천500t(약 2천500만개)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또 조속한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aT를 통해 신선계란을 직접 수입한 뒤 유통매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생각하는 직접 수입 물량은 신선란 300t(약 450만개) 정도다. 구체적인 수입 계획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입산 계란 가공품의 경우 설 전후 69만5t(신선란 환산시 2천300만개) 정도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1천500t이라는 양은 어디까지나 예상치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날 현재까지 수입이 확정된 신선계란 물량은 14~15일 양일 간 네 차례에 걸쳐 들어오는 400t과 16일 100t, 18일 100t 등 총 600t(약 900만개)이다.

계란 수입은 민간업체의 일정이나 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전망대로 원활하게 이뤄져 설 명절 전까지 계란 부족 사태가 해소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수입산 계란이 들어오면 치솟는 국내 계란 가격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aT에 따르면 13일 기준 계란 한판(30개)의 평균 소매 가격은 9천491원으로, 하루 전(9천543원)보다 0.5% 하락했다.

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계란 일일 가격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5천602원) 이후 37일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AI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AI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재난피해 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1월 말까지 1년간 전액 만기연장을 해주거나 새롭게 1%의 고정보증료율이 적용된다.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특례보증을 해준다.

계란 외에 가격 강세를 보이는 배추·무·당근 등 겨울 채소류 수급대책도 강화한다.

배추·무는 설을 맞아 계약재배 등을 통한 비축물량을 평시 2배 수준으로 공급하고 필요하면 추가로 확대한다. 정부 물량을 소매지(전통시장, 홈플러스·하나로마트)에 직공급하거나 40~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1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다.

농협계통 매장에서는 당근·대파·마늘 등 기타 채소도 이날부터 20~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 밖에도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달걀 없는 차례상 차리기' 등 합리적 소비 및 대체소비 캠페인을 실시한다. 또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을 이유로 한 가공식품·석유류 등의 가격인상 감시를 강화하고, 부당한 인상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