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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능력 증강 엄포' 트럼프의 변심?…"푸틴과 핵군축 협상 가능"

미국의 핵능력 증강 엄포를 놨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핵무기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버락 오바마 정부)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우리가 러시아와 좋은 협상을 할 수 있는지를 한번 살펴보자"며 핵군축 협상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례로 핵무기는 꽤 줄어들어야 하고, 매우 많이 감소돼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핵무기 군축이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핵무기 문제가 양대 핵강국인 미국, 러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핵 전투력 강화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당선인도 트위터에서 미국의 핵 능력을 대폭 강화·확장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커진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만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은 인도주의 면에서 끔찍한 상황을 만들었다며 "매우 나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민정책 강경론자인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이 주도하는 유럽의 난민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독일이 100만 명이 넘는 이민자를 수용한 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재앙적 실수"라고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이 "독일을 위한 수단"이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미국 국경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을 것이라며 강력한 이민정책을 펼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이슬람 테러리즘 연관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에 엄격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유럽인들도 여행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영국 국민이 선택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높이 평가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위대한 조치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영국 파운드화 약세가 영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양국 모두에 좋은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의 양자 무역협상을 지지했다.

그는 "우리는 (협상) 작업이 빠르고 제대로 이뤄지도록 매우 열심히 할 것"이라며 취임 직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미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메이 총리한테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2차세계 대전 연설물 복사본 선물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강조한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영국을 따라 더 많은 유럽 국가가 EU를 이탈할 가능성도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과 국가들은 고유 정체성을 원한다"며 "다른 나라들도 떠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미국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중동 정책을 맡는 백악관 선임 고문에 임명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