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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한 달 늦춰 2월말∼3월초 출범…"시스템 안정 필요"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내달 2일 베타테스트 시작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의 정식 출범이 한 달가량 늦춰졌다.

24일 K뱅크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K뱅크는 정식 출범을 내달 말∼3월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K뱅크는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받으면서 이르면 이달 말∼내달 초 정식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범과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안정화 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범 시기를 조정하게 됐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베타 테스트도 내달 2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정식 출범을 미룬 만큼 설 연휴도 없이 전 직원이 나와 베타 테스트에 매달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K뱅크는 내달 2일부터 K뱅크 임직원을 상대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KT 등 주주사와 협력사, 시스템 구축사의 임직원 등으로 테스트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내달 말에서 3월 초 K뱅크 모방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일반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정식 영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K뱅크 관계자는 "서둘러 영업을 시작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 오류 없이 완벽한 상태에서 출범할 수 있도록 출범 일정을 다소 조정했다"며 "시스템에 별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 주도로 만들어진 K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내 손안의 첫 번째 은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4시간 365일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이 없고 모든 업무를 인터넷과 모바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처리한다.

지점과 창구 직원이 없어 인건비나 부동산 비용이 기존 은행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적다.

이렇게 절감되는 비용으로 예금 이자를 더 주고 대출 금리는 낮춰 가격 경쟁력을 통해 기존 은행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또 음원이나 통신 데이터 등 스마트폰에서 이용 수요가 많은 디지털 콘텐츠를 이자 형태로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카드 망 대신 은행 망을 이용하는 직불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0%대의 수수료로 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뱅크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에 뛰어든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했으며 1분기 중 금융위 본인가를 받아 올해 상반기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