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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호무역 '강공'에도 대만은 "미국과 FTA 체결 모색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서명하는 등 다자협정을 부정하고 보호무역주의 드라이브 행보를 하는 가운데 대만은 관계 개선을 목적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모색하고 있다.

25일 대만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왕페이링(王佩玲)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TPP가 어떻게 변하든 경제·무역 자유화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를 위해 대만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무역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만에 두번째로, 대만은 미국에 아홉번째로 큰 무역파트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는 그동안 TPP 가입을 핵심 대외 경제정책 중 하나로 추진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TPP 탈퇴로 차질을 빚게 되자, 미국과의 FTA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하나의 중국' 문제를 대(對) 중국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대만과 FTA를 체결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대만을 방문했던 매튜 J매튜스 국무부 부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 대만이 계속 다자,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역내 경제통합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양자투자협정(BIT)과 FTA 체결을 지지해달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