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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수사하는 특검...이대3인방과 차은택 소환

설 연휴에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와 이번 사태의 정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추진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7일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입학을 수사하기 위해 이화여대 관계자 3명과 최 씨의 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소환했다.

특히 내주 정도가 되는 내달 초에 박 대통령 대면 조사에도 특검팀은 집중하고 있어 수사와 박 대통령 대면조사 준비에 연휴 중에도 바쁜 모습이다.

이날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특검팀에는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3인방'으로 지칭되는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55) 전 입학처장이 소환되었다.

이들은 지난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고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정씨가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이들을 상대로 정씨 입학 및 학사 특혜와 관련한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연휴 중 보강수사를 거쳐 다음 주께 관련자들을 일괄 기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가담한 의혹이 추가로 드러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이날 오전 함께 불러 차씨가 명단에 포함된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역할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특검이 설 연휴 첫날에도 핵심 인물들을 소환한 것은 최씨 조사 결과와 이들의 진술을 대조해 수사를 조만간 끝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앞서 최 씨는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최 씨를 이대 입학·학사 비리에 연루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강제로 소환해 조사를 받았는데 그는 진술거부권으로 지칭되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검사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내달 초 한다는 방침 아래 청와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힌 만큼 조사 방식을 두고 대통령 측과 조율 중이다.

대면조사 방식에는 양측의 이견이 없지만 시기와 장소를 두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내달 초 대면조사를 내세운 데에는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 구속 피의자의 구속기한 등을 고려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조사 시기를 늦출수록 유리한 위치에 있고 현직 대통령이라는 입장에서 대치동 특검팀 사무소에 경호상의 이유로 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대면조사 시기와 방식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