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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AI 신고 없었지만...이례적인 비둘기 폐사에 방역 비상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보기 드문 비둘기 집단 폐사 사례가 나타나면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국립환경과학원과 광주시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북구 임동의 한 도로에서 비둘이 7마리의 폐사체가 발견되었다.

북구는 비둘기의 집단 폐사가 특이사례인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에 나서는 한편 비둘기 폐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고병원성 AI 감염 검사를 의뢰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도 "AI 발병 이후 1∼2마리 비둘기 폐사체 검사의뢰는 꾸준히 들어오지만 7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한 경우는 특이사례다"며 5일안에 검사 결과를 북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비둘기에 대한 AI 감염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그만큼 비둘기 폐사체가 AI가 아닌 다른 변수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31일에도 광주천 인근 도로서 비둘기 사체가 다시 발견되자 북구는 비둘기 사체가 발견된 도로 방역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에는 쌀, 보리, 콩 등 잡곡이 섞인 새 모이로 추정되는 먹이가 다량 뿌려진 채 발견됐는데 비둘기 폐사 원인이 독극물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북구 임동에서 발견된 비둘기 폐사체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점에 발생된 점도 독극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1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의 한 도로에서 비둘기 7마리의 폐사체가 발견돼 광주 북구청 방역반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방역을 하고 있다. 2017.1.31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설 연휴기간 동안 전국 AI 신고가 없었다며 AI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포천시 일대에 방역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포천시에는 산란계 농장에 지난 24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바 있어 이번 방역은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포천 지역 내에 가금류에 잔반을 먹이는 농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소규모 취약 농가들이 있어 AI 재발 위험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방역대 내에 사육 마릿수가 94만 마리인 대형 농가가 있어 해당 농가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AI에 감염돼도 잠복기가 길고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데다 배설물을 통해 AI 바이러스를 다량 배출하는 오리에 대한 전국적으로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내달 3일까지 전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리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오리 농가에 대한 대책이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