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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기준금리 신흥국들,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두고 고민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가 나오는 가운데 10%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신흥국들도 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유가, 리우올림픽 개최로 경기침체를 겪은 브라질은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11월, 지난 1월에 3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시켜 13%까지 낮췄다.

브라질의 다만 두자리수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데에는 물가상승률을 올릴 것이란 우려가 작용된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4.4%를 시작으로 내년 3.8% 오는 2019년까지 물가상승률 3%로 억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의 인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촉진시키지만 통화량 증가를 불러일으키면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게 정설이다.

다만 여전히 경기침체 중인 브라질 경제를 위해서라도 경기회복을 위한 과감한 금리인하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제학자 안드레 라라 헤젠지는 최근 경제 일간지 발로르(Valor)에 기고한 칼럼에서 "물가를 억제할 수 있는 도구는 금리 인상이 아니라 공공지출 통제"라며 이같이 말한다.

러시아 중앙은행 건물[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브라질과 같은 자원 부국이자 경제재제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물가안정에 주력하며 지난 3일 열린 올해 첫 정기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러시아 국내에서는 일부 전문가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체에 빠진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으로써는 물가 안정에 대한 주안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는 "올해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인플레율의 지속적 저하를 위해 상당히 엄격한 통화신용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율 동향이 전반적으로 예상에 부합하고 있으며, 인플레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고, 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며 "인플레율이 올해 말까지 목표치인 4%대까지 떨어질 것이고 이후 이에 가까운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금리를 10.5%에서 0.5% 내린 10%로 인하했으며 이후 동결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