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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특전사 장비 부실에 文합류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대선캠프에 합류한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전사 장비 부실이 캠프 합류를 생각하게 하였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전 사령관은 정부가 유사시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참수하는 부대를 운용한다고 하였지만 정작 이를 담당하는 특전사에 특수작전용 칼 조차도 보급되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전 전 사령관은 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현재 특전사 요원들에게 보급된 기본 장비 수준이 말할 수 없이 열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대전에서 특전사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적진에 대한 정보 수집과 취합, 적의 위협을 사전 무력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적진에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해야 할 특전사 요원들의 기본 장비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특수작전용 칼(서바이벌 칼·7만원), 권총(50만원), 장갑(2만5천원), 보안경(3만~4만원), 청력 보호용 귀마개(1만원 상당) 등이라도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특수부대에서는 특수작전용 칼을 보급하고 있다.

미 해병 특수작전사령부는 '스트라이더 SMF' 칼을 사용하고 있다. 전체 길이 16㎝가량의 접이식으로 티타늄 재질을 사용해 웬만한 철조망도 끊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네이버 실은 길이 15㎝의 'Ontario MK3' 칼이 보급됐다. 프랑스 특수부대는 'Glauca B1' 칼을 사용하는데 수갑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센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육군은 18억5천만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특수작전용 칼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개당 15만원 상당의 특전용 칼을 구매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외국산 또는 국산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전요원들에게 K1A 기관단총이 보급되어 있지만, 현대전의 특수임무 수행에 부합하도록 반동이 작고 기능이 다양한 기관단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 전 사령관의 주장이다.

특전사는 1982년부터 보급된 K1A 기관단총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이 총은 개머리판의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총신이 짧아 휴대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구형 모델이다.

이에 일부 특전사 대원들은 광학식 조준경과 이를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레일, 총구 불꽃을 가리는 소염기, 총소리를 줄이는 소음기 등을 사비를 들여 구매해 사용하기도 했다.

전 전 사령관은 "한국군은 방탄모에 야간 투시경을 붙이게 되어 있지만, 외국군은 꽂는 형식으로 간편하게 되어 있다"면서 "기본적인 장비부터 보강해야 하고, 육·해·공군, 해병대 특전 부대원들의 수당도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특전사의 특수침투용 다목적 헬기 확보 계획도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전사는 기본 장비의 열악한 수준에도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전쟁지도부를 제거하는 일명 '참수부대'인 특수임무여단을 올해 창설할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특수임무여단의 기능과 임무 수행에 걸맞은 장비가 반드시 보강돼야 할 것"이라며 "보여주기식의 특수부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이철희 의원실이 주최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방·안보정책 평가 토론회'에 참석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경제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기존 (한미) 합의는 존중한다는 두 가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