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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접어든 구제역...당국과 축산농가 초긴장

가축성 전염병인 구제역이 발병한지 3일 째되는 7일 당국은 구제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축산농가 또한 구제역 확산에 정부가 내린 이동중지명령에 따르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기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 및 AI 방역대책 재난안전대책본부'로 보강하고 발생지인 충북과 전북의 모든 우제류 반입을 금지하면서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과 인접한 젖소 농가 두 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하였고 확진 농장 반경 500m 내의 한우농가에 대한 채혈검사 준비에 나섰다.

확신 농장 두 곳의 항체 형성률은 각각 40%와 20%에 그쳤다.

전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시 산내면 확진농가 반경 20㎞ 안에 있는 우제류 23만여마리에 대한 긴급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전북 정읍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지난 6일 오후 정읍시 산내면 해당 농장 주변에서 방역당국이 방역을 하고 있다. 17.2.7

경기도는 소 10마리 이하, 돼지 50마리 이하 등 소규모 농가 중 항체 형성률이 낮은 3천31곳에 공수의사 90명을 동원해 접종을 추진하고 경북도는 보은 젖소 농가에 들른 집유차(우유 모으는 차)가 다녀간 김천(19곳), 상주(8곳) 농가의 젖소에 우선 백신을 추가 접종에 들어갔다.

충남도도 보은 농가에 사료·가축 운반차량이 오간 11개 농가를 점검했지만, 다행히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남도는 사육두수가 많고 시·도간 경계에 있는 합천, 함양, 거창, 창녕 등으로 통하는 길목 소독을 강화했다.

강원도는 11일 예정된 정월 대보름 달맞이 민속행사를 자제할 것을 시·군에 요청했다. 춘천, 원주, 철원 등 일부 시·군은 취소했으며 강릉, 동해 등 영동 지역을 포함한 10개 시·군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구제역 방역 주무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의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는 이날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뿐 아니라 다른 소 농가도 구제역 접종이 부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접종을 하지 않은 '모럴해저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백신 부실접종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8일부터 전국 소 330만두에 대해 일제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항체 형성까지 일주일이 걸려 향후 일주일이 구제역 확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