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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하나은행에 이는 최순실 그림자 캐내나...“정찬우 소환 가능성”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KEB하나은행 내서 최순실 씨를 도운 인사의 승진 과정에 금융위원회 관계자의 소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하나은행 본부장으로써 최 씨를 도와온 이상화 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을 승진시키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금융위의 정찬수 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정례브리핑서 밝혔다.

이 특검보는 "현 단계에서는 아직 소환 계획이 없으나 필요 시 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의자 신분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상황에 따라 판단될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 전 부위원장은 최순실씨의 독일 정착을 도운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산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지난 3일 금융위 부위원장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1월, 7년간의 독일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뒤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이후 한 달 만인 2월에는 임원급인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수석이 금융위에 압력을 넣었으며, 정 전 부위원장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사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전 부위원장은 2013년 3월부터 작년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했으며, 작년 10월부터 거래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하나은행을 주거래은행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입찰에 나선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스폰서 금액을 써낸 KEB하나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을 끝내고 KEB하나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대회 운영 자금 관리는 물론 입장권 판매 대금 수납 등 '올림픽 금고' 역할을 맡는다.

조직위는 그동안 주거래 은행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경기침체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데 따른 영향으로 금융권의 무관심 속에서 주거래 은행 선정에 나섰어야 했다.

주거래은행 선정이 늦어지면서 조직위는 애초 지난해 10월 시작하려고 했던 평창올림픽 입장권 예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오는 9일로 연기해야 했고, 지난해 10월에는 IOC의 파트너인 비자(VISA) 카드로부터 주거래은행 선정을 서둘러달라는 재촉을 받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의 스폰서 금액은 입찰 당시 써내게 돼 있지만, 외부에공개할 수 없다"며 "조직위 운영 자금만 2조원 규모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자금도 엄청난 만큼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해당 은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