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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수성하라...막중한 짐 진 위성호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임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단수 추천했다.

위 행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58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맡아 업계 1위를 수성시켰다.

은행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위 사장은 신한은행의 수익성 창출과 리딩뱅크로서의 신한은행 위상 지키기에 나서야하는 막중한 짐을 지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위 사장이 신한카드 사장 재임 시절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쟁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신한카드의 수익성을 증가시킨 인물이란 점에서 낙점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위 사장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고루 갖춘 인사"라며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경영능력이 입증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은행장으로서 디지털, 글로벌 등 핵심분야에서 변화를 선도 해 나갈 뿐만 아니라, 견조한 성과 창출을 통해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신한금융지주는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위 사장이 신한사태를 주도한 이들 중 한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같은 논란을 딛으며 경영에 나서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2일 신한은행이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 사장에 대해 은행장 시절 회사의 돈을 횡령하고 부실대출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은행 측의 고소였지만, 그 이면에는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과 신 전 사장, 당시 은행장이던 이백순 씨 사이의 암투가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 과정에서 신한그룹 경영진의 내분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 등 관련자들이 모두 퇴진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로도 수시로 시민단체 등 외부에서 고객 정보를 불법 조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신한사태의 여진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위 사장은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전 회장의 계파에서 활동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2010년 신한 사태 당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신한 사태를 기획·실행했을 뿐 아니라 진상을 은폐하려고 검찰 조사와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며 위 사장을 위증과 위증교사죄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위 사장은 오는 8일 열리는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거쳐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최종 결정된다.

한편 곧 물러나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