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中외환보유액 3조달러 밑으로...자본유출에 심리적 마지노선 붕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가치 방어에 중국의 자본 유출 흐름이 심상치 않은 결과를 낳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6년 만에 3조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중국 당국의 괜찮다는 신호 속에서도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조9천98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9천914억 달러 이후 5년 11개월 만으로 작년 12월 말보다는 123억 달러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예상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3조35억 달러)도 하회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성명을 통해 외환을 매도한 것이 1월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원인이라며 중국의 외환보유액 변동 수준은 복잡한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할 때 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고 덧붙이며 1월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자본유출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본유출이 작년 4분기 이후 확대되자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방어와 외환보유액 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다가 중국 정부는 올들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보다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작년 미국 대선을 전후에 가파르게 떨어지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뛰었다.

1월 3일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2008년 5월 이후 최고인 달러당 6.9640위안까지 오르며 7위안에 근접했다. 역외에서도 지난달 2일 달러당 6.9895위안까지 치솟으며 2008년 홍콩에서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이에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하면서 2월 들어 위안화 환율은 6.8위안대로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이날 외환보유액 발표 직후 달러당 6.8353위안까지 올랐다가 오후 5시 25분(한국시간) 현재 달러당 6.832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내시장에서는 같은 시각 달러당 6.8790위안을 보였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락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지속되고, 환율안정을 위한 시장개입도 불가피해 외환보유액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출 압력의 정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기조에 따른 달러화 추세와 중국 경제 둔화압력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가 국제통화기금(IMF)의 방식을 활용해 중국의 수입과 대외부채, 시중통화량을 감안해 적정 외환보유액을 추산한 결과 1조8천억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