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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세대’ 청년층 영화관람 줄이는 사이 큰 손 된 중장년층

영화관람의 고객층이 청년층은 줄어들면서 중장년층은 크게 늘어나며 고객층 구조가 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년실업과 구직난에 청년들의 영화 소비가 줄어든 대신 중장년층이 영화 흥행에 있어 변수가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CGV리서치센터는 8일 서울 여의도 IFC에 위치한 CGV여의도에서 가진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CGV 회원의 티켓구매 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2007년 전체 관객 가운데 5.3%에 불과했던 중장년층 비중은 2012년 12.3%로 커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3%에 달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 관객은 실제로 가장 최근 천만관객 영화가 된 ‘부산행’에서 전체 관객 대비 20.9%를 차지해 흥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평균 발권수 역시 중장년층이 높았는데 한 사람당 한 번에 평균 2.16장을 예매하며 그 이하 연령층 평균 2.01장 대비 0.5장 많았다.

관람 시간과 영화 선호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중장년층은 평일 낮과 주말 오전 시간대 주로 관람해 상대적으로 관람료가 저렴한 시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화를 선택할 때 전체 연령대 대비 평점, 입소문, 감독, 영화 순위 등에는 민감했지만, 상대적으로 배우의 영향은 많이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영화도 박스오피스 순위와는 달랐다. 지난해 중장년층이 선호한 '톱5' 영화는 '벤허', '런던 해즈 폴른', '제임스 본',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순이었다. 2015년에도 '007 스펙터', '박물관이 살아있다:비밀의 무덤' 등이 인기를 끌어 익숙한 시리즈물이나 외화 대작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가족으로, 35∼44세 관객 가운데 청소년 티켓을 구매하거나 청소년·성인 티켓을 함께 구매한 관객인 ‘키즈 패밀리’ 또한 영화관람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는데 지난해 전체 티켓 수 대비 10.5%를 차지했으며 1회 극장 방문 때 발권 수는 2.8장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30∼34세 관객 비중은 2012년 19.9%에 달했던 것이 2016년에는 15.7%로 떨어지며 여가생활에 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추세 영화관람에 이어졌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취업, 연애, 결혼, 인간관계 등을 포기한 'N포세대'가 30대가 되면서 여가 생활에 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영화 산업을 이끌고 가는 주요 세대는 여전히 20·30세대지만, 45세 이상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아지며 핵심층으로 떠오른 만큼 마케팅 차원에서도 이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지난 22일부터 회사 인근 영화관에서 최근 개봉 영화를 관람하는 연말 송년회 '무비데이'를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전했다.     이 행사는 국내 전 임직원과 가족 등 1만2천여 명이 참여하며 전국 4개 영화관에서 15회에 걸쳐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2016.11.27 [삼성전기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