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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설비 'FSRU' 잇따라 수주한 조선3사... "FSRU 시장 '빅3'가 장악"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FSRU(Floating Storage and Regasification Unit,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터키 건설사와 국영벤처 파트너십으로부터 FSRU 최대 2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가로 봤을 때 FSRU 1척당 약 2억3천만달러(한화 약 2천63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터키는 LNG 수입 루트를 다양화하기 위해 이번 FSRU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에도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수주했다.

2018년부터 투입될 FSRU가 필요했던 호그 LNG사가 빠른 납기가 가능한 FSRU를 찾다가 이전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옵션 계약을 발효시킨 것이다.

눈길을 끄는 사실은 올해 들어 조선 '빅3'가 수주한 선박의 대부분이 FSRU라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최근 미국 LNG 회사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3천400㎥급 FSRU 7척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며 올해 첫 수주를 예약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지난달 중순 노르웨이 호그 LNG사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약 2천700억원에 수주했다.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 3사가 올해 들어 불과 한달여 동안 FSRU로만 총 4건(옵션 제외 총 4척)의 수주 소식을 전한 것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잇따른 FSRU 수주 성공은 LNG 수입을 늘리거나 LNG를 새롭게 수입하려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FSRU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신흥국들은 발전용 가스의 사용이 늘어나자 LNG 수입을 위해 FSRU를 찾고 있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적재→저장→재기화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경제성과 편의성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FSRU는 육상에 세우는 LNG 수입터미널에 비해 투자할 부대설비가 적고, 건조 기간도 육상터미널(4~5년)의 절반(2년)에 불과해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 비교적 소규모 물량을 수입하는 데도 적합하다.

특히 FSRU 건조는 한국의 조선 3사가 장악하고 있다.

2005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FSRU는 현재 전 세계에 총 18대가 운영 중인데, 모두 한국의 조선 3사가 건조했다.

앞으로의 발주 전망도 밝다.

2016~2018년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FSRU 프로젝트는 총 22개, 2020년까지는 55개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FSRU는 국내 조선 빅3가 최강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FSRU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어서 상반기에 빅3의 FSRU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