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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샤이 트럼프‘ 가능성에 주목받는 황교안·새누리당 상승세

지난 해 11월 미국 대선판을 흔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던 ’샤이 트럼프‘ 민심이 한국 대선판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양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조사를 통해 새누리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상승세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의 경우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음에도 그에 대한 보수 민심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샤이 보수‘ 현상에 대한 가능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리얼미터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2중 1명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조사 참여를 거절하거나, 참여하더라도 자신의 표심을 숨기는 ‘샤이 보수 경향’이 어느 정도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있을 것이다’(매우 심할 것 17.3%, 다소 있을 것 36.9%)는 응답이 54.2%로, ‘없을 것이다’(전혀 없을 것 12.9%, 거의 없을 것 21.0%)는 응답(33.9%)보다 20.3%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있을 것 66.4% vs 없을 것 19.2%)에서 3명중 2명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해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56.0% vs 37.9%), 40대(52.7% vs 41.3%), 60대 이상(50.8% vs 26.0%) 순으로 높았다. 반면 30대(있을 것 45.3% vs 없을 것 48.3%)에서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고 지지정당별로는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있을 것이다’는 응답이 다수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 볼 때 보수층(있을 것 58.3% vs 없을 것 28.9%), 중도층(56.7% vs 33.1%), 진보층(51.2% vs 40.5%) 모두에서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이같은 반응은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과 황 권한대행에 대한 상승세에 여론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같은 날 발표한 2월 2주차 동향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새 당명 결정한 가운데 ‘황교안 효과’로, 충청권·수도권, 20대·60대이상, 보수층·중도층에서 결집하며 상승, 국민의당과 격차 벌리며 2위 유지했는데 새누리당은 지난 조사 대비 2.2% 오른 13.%를 기록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여권성향이 보수층이 결집하며, 3.5%p 상승한 15.9%를 기록, 처음으로 15% 선을 넘어서고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오르며, 안희정 지사와 초박빙의 격차로 2위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발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동향이 나타났는데 새누리당은 지난 조사 대비 2% 상승한 13%로 민주당의 뒤를 이었고 황 권한대행 또한 새누리당 지지층 내 상승분을 흡수하며 2% 상승한 11%대를 기록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지지층의 87%가 황 권한대행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해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직무 수행 평가와 다른 모습을 보였고 갤럽 관계자도 “반기문 불출마 선언 후 마땅한 당내 주자가 없어 황교안으로 더 집중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갤럽 관계자는 “지난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반기문 29%, 황교안 36%이었으나 이번 주에는 황교안 57%였다”고 밝혔다.

이들의 지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 여론의 우세로 이어지고 있다.

갤럽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9%는 박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 61%는 탄핵 반대입장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 중에도 탄핵 반대 입장이 33%인 것으로 조사돼 부정 평가 응답자 97%가 탄핵 찬성 입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