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황교안 “구제역 방역 인력 부족시 군 투입 검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10일 이번 주 들어 발생한 가축성 전염병 구제역 방역을 위해 인력 부족시 군 병력 투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맹위를 떨쳐 관련 인력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군 병력 투입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신속하고 철저한 총력 대응에 구멍이 없도록 면밀히 잘 챙겨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최근 구제역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하고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어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며 “서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더욱 위기감을 가지고 향후 발생이 가능한 시나리오를 면밀히 검토해서 효과적인 백신접종, 차단방역 등 가용한 방역 조치를 신속하고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AI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달으면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12월 군 병력 투입을 검토했지만 국방부가 '사병 부모들의 정서'를 이유로 병력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다만 지난 1월 경기도 김포에서 AI가 발생할 때 해병대 2사단과 육군 17사단이 병력과 제독 차량을 방역에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