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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만기 다가온 대우조선 “다각도로 철저하게 대비”

오는 4월 4천억여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열악한 자금사정 속에서 회사채 상환을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4월21일 4천400억원, 7월23일 3천억원, 11월29일 2천억원 등 총 9천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당장 4월말 4천400억원을 갚아야 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뉴스는 15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대우조선에 대한 이른바 '4월 위기설'이 거론되는 데 대해 "그 문제는 회사 내에서 나름대로 인지를 하고 있고 대비는 하고 있다"면서 "회사 나름대로는 (만기 회사채 상환 등에) 철저하게 여러 가지 각도로 대비는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회사채의 만기 연장을 비롯한 채무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채무 재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아 대우조선이 자력으로 만기 회사채를 갚는 것이 최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우조선 자력 상환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선수금을 곧바로 받을 수 있는 신규 수주다.

정 사장은 "2~3월 두 달간 해외출장 등을 통해 선주 대상 세일즈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총력전 태세를 밝혔다.

정 사장은 신규 수주 전망에 대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고, 이달 말 정도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LNG 회사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투자의향서(LOI) 체결 건으로 미국에 갔다가 곧바로 영국 런던으로 이동했던 정 사장은 며칠간 유럽의 3~4개 선사를 만나 신규 수주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몇 군데를 만나서 이야기도 좀 했고 그래서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게 있다"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1조원의 대금이 묶여 있는 앙골라의 소난골 드릴십 2기의 인도 협상에 대해서는 "소난골은 조금씩은 계속 (협상이) 진행이 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안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9천4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막아야 하는 대우조선으로서는 드릴십 인도가 1순위 과제로 꼽힌다.

작년 말부터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일정 부분 진척을 보이면서, 지난달 대우조선 협상팀이 협상을 위해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