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트럼프 호재 버핏...힐러리 지지했지만 주가 활황에 웃음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주가 활황에 회사 시가총액의 폭발적 증가를 맛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A주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주당 25만412달러, 한화로 2억9천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A주 주가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총 13% 급등했으며, 13일과 14일에도 각각 1% 가까이 상승해 주당 25만 달러의 고지를 넘으며 트럼프 랠리의 순풍을 힘껏 받고 있다.

의결권이 적은 버크셔해서웨이 B주의 주가도 166.95달러까지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덕에 버크셔해서웨이의 기업가치는 4천120억 달러(약 471조 원)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4일 기준으로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IT 기업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시

버크셔해서웨이가 승승장구하는 배경에는 애플과 항공주에 집중한 버핏의 투자 결정이 있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애플 보유 지분을 직전 분기 1천520만 주에서 5천749만 주로 약 3배 늘렸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6.6% 뛰었고 이날 주당 135.0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또 버크셔해서웨이는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등의 주식을 각각 20억 달러씩 더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식도 22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버핏이 지난해 대선 기간 지원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패배했지만, 전혀 아랑곳 없이 자신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조용히' 120억 달러(13조9천400억 원)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미국 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 8일 선거 이후 지난달 12일까지 67억 달러(약 7조9천억 원)의 평가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금융주에 많이 투자했는데, 실제 금융주는 다른 업종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